사랑한다는 것은 / 홍수희
사랑한단는 것은 네가 울고 싶을 때
손수건을 말없이 내밀어주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 울다 지쳐
쌔근 잠들었을 때 한 켠 가만히
내어주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네가 절망으로
붉게 소리지를 때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때로는 너의 다정한
거울이 되고 말없이도 대답이
되어 주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휘청이던 그대 갈 길을
열어 홀로 고독한 여정 떠날 때 좁은 길을
먼저 비켜주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부디 말로 하지 않아도
내 슬픔에서 採油 (채유)한
금빛 기름을 한데 모두어
너에게는 따뜻한 등불 하나 켜주는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