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만나고 싶은 사람

달샘전희자 2010. 12. 21. 12:12

 

 

 

 

 

 

 

 

 

 

 

 

 

 

만나고 싶은 사람 / 이성선 (1941 - 2001 )

 

 

 

 

몸에서 소리 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매양 알 수 없는 빛에 젖어서

그의 내면으로부터 신비한 소리가 들려오는

고독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듣고싶습니다.

이 여름의 깊은 밤 한가운데서

그가 부는

영혼의 맑은 갈대 피리

서쪽에서 왔을까.

세상의 한 골짜기를 열고

안으로 안으로 노래하며 흘러가는

흐느낌 같은 사람

반편 같은 사람

별이 비치는 하늘 아래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비 젖은 바닷가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그의 곁에서

깨어 있는 또 다른 그를 들으며

걸어가고 싶습니다.

독경 같은 그 음악으로

빈 손을 적시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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