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행복 / 유치환

달샘전희자 2012. 5. 5. 21:55

 

(소래습지공원에서 이른 봄날)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더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러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5월 / 노천명  (0) 2012.05.05
봄날은 간다 / 김윤아  (0) 2012.05.05
5월 / 성명희  (0) 2012.05.05
민들레 / 김윤현  (0) 2012.04.22
꽃의 이유 / 마종기  (0) 201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