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푸른5월 / 노천명

달샘전희자 2012. 5. 5. 22:54

 

(방죽골에서 )

 

 

 

 

푸른5월 /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왠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려드는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 나절 꿩이 울고

나는

팥나물 호랑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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