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별 / 이희정
내가 너를 잊여버려도
너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서성거린다
아직 손끝에 남아 있는
낡은 책장의 활자처럼
너는 나의 희미한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다
어둠의 경계에서
먼 숨결로도 잠들지 못한 응답이다
내가 투숙할 집이 그리울 때
삶속의 힘줄을 늘리며
내 속을 훑고 가는
환한 어제고 오늘이다
세상의 어떤 틈입에서
곡절도 없이 태여나는
높고 작은 상처들이다
잃어버린 우리들의 꿈이
소멸 할 때 태여나는 결빙의 몸이다
손과 발이 없이도 꿈틀거리다가
끝내는 혼절할 눅눅한 삭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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