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수국)
산수국/김영미
한라산 둘레 깊은 길섶에
푸른 산수국은 안개비에 젖어도
바람에 흔들린다.
잘디잘게 부서진 꽃잎만으로는
애처러운 사연 다 전할 수 없어
제 마음 아닌 마음을
덧대어 붙이고
사는게 다 그렇지.
어찌 다 보여주며 사라졌던가?
부서지고 멍든 가슴은
헛꽃 몇 장 밑에 숨겨두고
헤살헤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잔바람에도 파르르 떨리는
헛꽃이 되어
푸른 심장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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