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너무 무거워 백여년만에 폭설이 내려 거리가 마비됐다 언덕배기를 올라갈 수 없어 하차를하고 산길을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힘겹게 올랐다 빼꼼히 난 발자국따라 한발짝 옮길때마다 대답해 주는 눈들의 속삭임에 마음도 상쾌하다 쉴새없이 눌러대는 셔터소리 사그락사그락 눈 내리는 소리 모두 행복의 소리..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10.01.04
온갖 번뇌를 덮어버린 하얀 도화지 세상 겨울 나무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 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 나무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10.01.04
용마산, 은빛세상 펼쳐졌다 함박눈 고창식 높고 높은 저 하늘은 멀고도 먼데, 흰눈을 내리시네, 꽃을 피시네, 넓고 넓은 이 세상은 아득도 한데, 솜이불 내리시네, 자릴 펴시네, 깊고 깊은 산마을은 고요도 한데, 자장갈 부르시네, 아길 재시네.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10.01.04
눈꽃을 액자에 꽃 조재학 말을 피운 꽃은 아름답다 꽃을 피운 말은 더 곱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말이 별빛을 타고 내려와 박꽃이 된다 박꽃피는 밤에는 귀뚤이도 능소화 꽃잎을 먹어 꽃잎에 취하고 어둠에 취하여 밤새도록 붉은 피 토하고 별빛에 박힌 말은 꽃이 된다 하얀 그리움이 된다.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10.01.04
이야기대신 발자국만 남기고 텅빈 공간은 공꽁 얼었고 하얗게 눈으로 덮였다 둘러봐도 기척 없어 아쉬웠는데 친구가 대신 눈위에 흔적 남겼다 알수없는 언어로 적은 편지!!!! 그래 잘 갔다온다는 이야기겠지 난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