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소금창고/ 이문재

달샘전희자 2017. 12. 13. 09:35

 

 

 

 

(2014년 6월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소금창고/ 이문재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시의 햇빛이 갯벌 위에

수은처럼 굴러다닌다

북북서진하는 기러기떼를 세어보는데

젖은 눈에서 눈물 떨어진다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 정채봉  (0) 2017.12.22
방문객/ 정현종  (0) 2017.12.20
선운사에서/ 최영미  (0) 2017.12.12
애잔/이기철  (0) 2017.07.12
산수국/김영미  (0)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