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9

여름날, 구름의 유희

구름과 나 - 정연복 하늘에 구름 흘러 흘러가네 저 높이 하늘에 살면서도 하늘은 제 집 아닌 듯 나그네같이 유유히 흘러 흘러가네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저 구름은 있어서도 늘 흘러만 가네. 구름 같은 것이 인생이라면 이제 나도 구름 되리라.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으며 마치 이 지상은 내 집 아닌 듯 쓸쓸히 가벼이 흘러 흘러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