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 받아쓰기 / 임형석 내가 아무리 받아쓰기를 잘 해도 그것은 상식의 선을 넘지 않는다 백일홍을 받아 쓴다고 백일홍꽃을 다 받아쓰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받아쓴다고 사랑을 모두 받아쓰는 것은 아니다 받아쓴다는 것은 말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것일 뿐, 나는 말의 참뜻을 받아쓰지 못한다 나무며 풀, 꽃..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1.03
그리운 나무 그리운 나무 /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라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뻗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1.02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윤천 눈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길 내내, 혼자서 부르며 왔던 어떤 노래가 온전히 한사람의 귓전에 가 닿기만을 바랐다면 쓸쓸했을지도 모를 서늘한 열망의 가슴이 바로 사랑이다. 고개를 돌려 눈길이 머물렀던 그 지점이 사랑이다. 빈 바닷가 곁을 지나치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1.02
11월 첫날 너를 기댜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로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1.01
가을 들녘에 서서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곳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리니 다 주어버리고 텅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나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0.31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저무는 날일수록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손 헤도 별은 내려오지 않고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는 나무들만 내 곁에 서 있다 가꾼 삶이 진흙이 되기에는 저녁놀이 너무 아름답다 매만저 고통이 반짝이는 날은 손수건만한 꿈..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0.30
살다보면 살다보면 / 권진원 살다보면 괜시리 외로운 날 너무도 많아 나도 한번쯤 가끔 사랑해 봤으면 좋겠네 살다보면 하루 하루 힘든 일이 너무도 많아 가끔 어디론가 훌쩍 떠났으면 좋겠네 수많은 근심 걱정 멀리 던져 버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 ~ 우후 ~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0.30
가을을 그립니다 가을을 그립니다 / 최태선 그림을 그립니다 나의 삶을 수채화 마냥 아름답게 그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가을 붉디 붉은 나뭇잎 정열적으로 손놀림 강하게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화선지 위에 덧칠을 해서 그리고 싶으나 왠지 허공에다 그림을 그립니다 아!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붉음을 덧칠하..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0.29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꿀벌 한 마리 날아 든 것인데 오ㅐ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0.27
은행잎 은행잎 / 김돈식 늦 가을 금화같은 은행잎들이 쏴아 부는 바람에 일시에 다 떨어져서 없다. 사람들도 가진 돈 있으면 나처럼 멋지게 다 쓰라 한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