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윤제림 쉰/윤제림 하루는 꽃그늘 아래서 함께 울었지 하루는 그늘도 없는 벚나무 밑에서 혼자 울었지 며칠 울다 고개드니 내 나이 쉰이네 어디 계신가 ... ... 당신도 반백일 테지?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5.09.15
견딜수없네/정현종 견딜수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5.09.14
황홀/ 허영만 황홀/ 허영만 세상의 풍경은 모두 황홀하다 햇살이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이며 유채꽃 속에 온몸을 들이미는 벌들까지 황홀하다 더불어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내가 다가가는 사람이나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모두 미치게 황홀하다 때로는 눈빛이 마주치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오, 황..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5.09.02
살다가 문득/김경훈 살다가 문득/ 김경훈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랑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리..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4.09.14
이쯤해서 / 신경림 이쯤해서 / 신경림 이쯤해서 돌아갈까보다 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 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 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러야지 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 다들 외면하겠지 나는 노여워하지 않을테다 너무 오래 혼자 달려왔으니까 부끄러워..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4.08.04
풍경 / 김제현 (해인사 풍경입니다) 풍 경 / 김제현 뎅그렁 바람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3.11.27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3.11.13
늙어가는 역/ 최진화 늙어가는 역 최진화 몸이 내리지 못한 역에 마음이 먼저 내렸습니다 닫힌 자동문 앞에서 내리지 못한 몸이 강물을 바라봅니다 불빛에 반사되어 환해진 마음 눈썹 밑에서 가랑비처럼 젖는 마음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지만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던 시절이였습니다 플랫홈으로 들어오던 얼..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