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우체국 / 류근 그리운 우체국 / 류근 옛사랑 여기서 얼마나 먼지 술에 취하면 니는 문득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 선량한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쓰고 싶으다 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 깨끗한 우표 한 장 붙여주고 싶으다 지금은 내 오랜 신열의 손금 위에도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시절 낮은 ..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18
액자를 떼어내며 / 문숙 액자를 떼어내며 / 문숙 내f렸으면 그만인 줄 알았다 들어낸 자리에 그림자가 남았다 내 가슴팍에 걸려 있던 시간만큼 선명하다 두고두고 환할 것만 같던 때가 있었다 자꾸 바라보는 동안 나는 검게 얼룩지고 너는 이발소 그림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적당히 바라보는 법을 알지 못해 못자..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17
알수없어요 / 한용운 알수없어요 /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잎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15
귀천 / 천상병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10
봄밤의 눈물 / 이형권 봄밤의 눈물 / 이형권 다시 옛일을 생각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 홀로 매화꽃 핀 뜨락에 서서 바람처럼 흗어진 날들을 생각한들 무슨 여한이 있으리 밤 깊어 산중에 적요만이 가득하고 검은 매화꽃 눈물처럼 피어 나는데 다시 옛사랑에 목이 메인들 무슨 회한이 있으리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10
연꽃 구경 / 정호승 연꽃 구경 / 정호승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을 생각합니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게 더럽더라도 연꽃같은 ..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10
다리 위에서 / 김수영 다리 위에서 / 김수영 그곳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간다 흐르는 강물 아래 그리운 것들이 먼저 저문다 멀리 있는 불빛 너머 길이 없으므로 이어지는 다리들 막차를 타고 와서 갈 데까지 가보고 싶은 나는 건들거리며 난간에 기대 노래하고 미련없이 떠나고 싶은 당신은 물속에서 흔들린..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04
우체국 계단 / 김충규 우체국 계단 / 김충규 우체국 앞의 계단에 나는 수신인 부재로 반송되어 온 엽서처럼 구겨진 채 앉아 있었다 빨간 우채통이 그 곁에 서 있었고 또 그 곁에는 늙은 자전거가 한 대 웅크려 있었다 여름의 끝이였고 단물이 다 빠져나간 바람이 싱겁게 귓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아무도 그리워..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7.04
나무와 구름 / 박재삼 나무와 구름 / 박재삼(1933~1977) 나무들은 모두 숨이 차다 그러나 하늘의 구름들은 하나같이 평상(平床)에 누은 듯 태평(太平)이 몸짓으로 옷자락만 나부끼고 있을 뿐이다. 나무들은 구름이 그리워 연방 손을 흔들고 있지만 구름들은어디까지나 점잖은 외면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너를..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2012.06.30